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연재된 기사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괜챦지만 앞으로 우리

자녀 세대엔 정말 큰일 입니다.

제주도에도 이미 몇년째 분만병원이

생긴 적이 없고 의사들은 은퇴하거나 다른

종목으로 전환하는 실정입니다.

제발 이땅에서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일에

필수적인 산부인과의사가 제대로

배출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기대해봅니다.

 

 

강중구 분만병원협회장
"올해 배출 男의사 10명뿐… 분만병원 年60곳 넘게 망해 출산 인프라 무너질 상황"
"분만사고 스트레스로 술 없인 잠 못자거나 자살하는 경우도 있어"

올해 배출된 남자 산부인과 전문의가 전국적으로 10명에 그치는 등 산부인과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산부인과 의사들은 잘못된 분만이나 소송 문제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못 이겨 술 없이는 잠을 못 자거나 심지어 자살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대한분만병원협회 강중구(산본제일병원 원장) 회장은 "매년 전국적으로 분만 병원 60~90개가 사라지고, 그중 80%는 임신부에게 접근성이 좋은 동네 산부인과 병원"이라며 "출산 인프라가 무너질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정부가 무(無)과실 분만 사고에 대해서도 보상금의 30%를 산부인과에서 내라고 하니, 그나마 어려운 환경에서 분만실을 운영해 온 산부인과 의사들은 이제 폭발 일보 직전"이라고 했다.

분만병원협회는 동네 산부인과 병원과 분만 전문 병원 250여곳이 모인 단체다. 강 회장은 지난 15년간 경기도에서 분만 병원을 운영해왔다.

18일 강중구 분만병원협회장이 산부인과 의사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 회장은 “(산부인과 의사 부족으로) 출산 인프라가 무너질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의료 분쟁이 산부인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분만 현장에서는 산모나 신생아에게 장애가 생기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일이 예기치 않게 종종 생긴다. 더구나 요새는 노령 임신과 시험관 아기, 쌍둥이 임신이 많아 고위험 임신부가 많다. 통계상으로 1만건당 산모나 신생아 사망이 생긴다. 그런 과정에서 환자 측과 갈등이 생기고 보상 문제에 시달리면, 누구나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피폐해진다. 아마 의사 중에 자살자가 가장 많은 분야가 산부인과일 것이다. 매년 한두 명 나온다. 생명 탄생을 다루는 직업의 역설이다. 그동안 밤새워 가며 아기 받아서 병원 경영 수지 올려놓으면, 사망 보상금으로 한꺼번에 다 날린다."

―지난해 분만 의료 수가가 50% 인상되지 않았나?

"분만을 한 달에 30~50건 이상씩 하는 곳은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분만 병원의 60%가 한 달에 10건도 안 된다. 365일 24시간 분만실을 운영하려면 최소 의사 2명(2교대), 간호사 8명(3교대), 야간 원무 직원, 조리 요원 등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신생아실도 운영해야 한다. 산부인과는 산모와 태아, 두 생명을 동시에 다룬다. 현행 자연분만 수가(酬價) 27만원으로는 감당 못 한다. 야간이나 공휴일 근무, 응급 진료에 대한 보상도 없다."

―산부인과 의사 구하기도 쉽지 않겠다.

"남자 의사는 아예 찾을 수 없다. 앞으로가 더 큰일이다. 올해 벌써 서울대병원에서 산부인과 전공의 3명, 연세대 3명, 고려대 2명, 서울아산병원 2명 등 전국 주요 병원에서 젊은 의사들이 산부인과 수련을 포기했다. 산부인과 엑소더스(exodus·탈출)다. 전공의 10~20%가 매년 산부인과를 하겠다고 들어왔다가 중도에 그만둔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동남아에서 산부인과 의사를 수입하자는 말이 나올 것이다."

―정부에 바라는 것은?

"출산 인프라 구축을 사회 안전망 차원에서 다뤘으면 좋겠다. 소방관이나 경찰관은 화재나 범죄가 없어도 정부가 인건비를 주며 응급 상황에 대비한다. 분만 의사와 병원이 사라지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결국 피해는 국민한테 간다. 우선 지역의 중소 규모 분만 병원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 그나마 있는 곳이라도 살려야 하지 않겠나."

Posted by seankim 김용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