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인 산모라면 누구나 아이를 안전하게 분만하여 집으로 데려가는 것을 꿈꾼다. 의사들의 최종목표도 아이와 산모가 모두 안전하게 후유증없이 집에 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는 것은 방법이 어느 쪽이든지 모성에 심각한 위해를 가해야만 아이가 태어난다. 자연분만은 그 이름이 자연이라는 단어를 가지고있어 산모가 아무런 손상을 입지않고 아이를 얻게되는 것처럼 인식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자연분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무조건 분만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시어머니들이 의외로 많음을 보고 새삼 놀랄때가 있다.
 
자연분만= 정상분만= 좋은 것,  제왕절개술=비정상분만 =나쁜것이란 공식이 있어보인다.



더구나 현 의료체계에선 자연분만의 경우 대부분의 진료비가 무료지만 수술의 경우 상당부분 본인부담이 생긴다. 따라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산모는 자연분만쪽이 나으므로 수술을 권하면 의사가 재정적인 이득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다. 사실은 분만이나 수술이나 병원측에선 그리 차이가 없다. 요즘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포괄수가제란 개념으로 묶여져있어 병원측에서 볼때 분만은 100여만원, 수술은 120여만원 정도 총수입이 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마취비를 빼고 나면 거의 같은 수준이다. 따라서 재정을 위해 수술을 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오히려 제도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자연분만의 경우 산모의 산도와 골반저근육이 벌어지고 찢어져야만 아이가 나올수있다. 골반근육 깊은 곳은 바깥쪽에서 접근이 불가능하므로 의사가 처치해줄수있는 질과 회음부만  재봉합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요실금, 자궁경부염, 자궁경부의 세포이상, 분비물 증가등 부인과적인 문제들은 수술보다 분만의 경우 훨씬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엄마의 희생없이 아이가 생명을 가질수 없는 것이다.


수술의 경우 옛날처럼 술기가 나쁘고 환경이 열악한 경우 합병증이 많았다. 또 마취등의 문제도 있어 수술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 의사들도 분만을 더 선호하는 상황이었다.  레지던트시절만해도 월말이되면 산과교수들 사이에 누가 분만율이 더 낮고 수술율이 높으니 어쩌니 하면서 자존심 싸움을 하던 때가 있었다. 이때는 아이가 죽거나 손상을 입어도 의사탓을 하지않고 운명이려니 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거의 집집마다  하나둘씩 아이를 잃은 경험이 우리 어머니 세대에는 정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한국은 미국이상의 의료수준을 갖추고있어 마취사고니 하는 것은 사실 본적이 없고 수술실 시스템도 너무 훌륭하여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매우 낮은 시대에 살고있다. 그럼에도 통계는 아이 100명당 1명이 사망하고 산모 1000명당 1명이 죽게되는 결과는 마찬가지인것을 보면 그 정도가 최상의 상태인 것 같다.

제주도에선 1달에 400~500건의 분만이 있으니 기록상 1달에 4~5명의 아이가 사망하고 2달에 1명의 산모가 분만중 죽는다는 건데 만일 미국 통계대로 사건이 일어난다면 산부인과는 모두 문닫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으니 그렇게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모두 발달한 수술 여건과 환경때문이라 생각된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다보니 마치 수술예찬론자가된 기분인데 그 반대다. 분만을 할수있다면 분만하는 것이 더 좋고 회복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합병증, 후유증을 더 많이 가져오는 것도 수술보다는 분만이다. 따라서 최대한 노력하되 욕심내지 말고 의사가 권할때는 수술을 택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수술은 적어도 기본은 하므로 귀한 아이를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가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지 무조건 자연분만하는 것이 목표가 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수술을 꼭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첫아이인데 둔위로 있다던지 태위가 비스듬한 경우 ,  이때는 사고율이 6~8배 높으므로 꼭 수술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치태반이거나,  임신성 당뇨등의 영향으로 거대아이거나 이전에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이다. 또 진행도중 태아 상태가 나빠지거나 진행이 일정 시간이상 안되고 지연된 경우등이다.  어느 경우든 중요한 것은 엄마와 아이가 모두 건강해야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집중한다면 임신의 결과가 모두에게 행복하고 기쁠 것이다.

자연분만은 모성의 의지와 사전준비가 필수적이므로 산전진찰중 빈혈관리, 체중조절, 당수치조절, 이완운동, 가족분만연습등이 선행되면 70~80% 성공한다. 나머지 20~30%는 시도해봐야 그 경험을 간직할수있고 여성으로서의 충족감도 얻을수있으므로 도전하는 것이좋다. 다만 무리하지 말고 의사의 조언에 따르는 것이 좋겠다. 아무쪼록 임신과 출산이 가족모두에게 행복한 경험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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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ankim 김용옥